[경기일보] 철새들의 천국

김승호 김승호
작성일 2008-07-31 00:00
조회 3276
자연을 품은… DMZ
고기석(koks) 기자

ⓒ2006 고기석

파주시 민통선 지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러종의 희귀종 철새들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DMZ를 비롯한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과 대성동마을 인근 벌판에는 예년에 찾아 볼수 없었던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를 비롯,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물수리 등 희귀종의 천연기념물 철새가 날아들었다.

ⓒ2006 고기석

▲황조롱이 ▲‘밴딩한개리’

4일 DMZ생태연구소(소장 김승호)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민통선 일대에 지난해 20여마리가 찾아왔던 재두루미의 경우 올해는 150여마리가 찾아와 장관을 이루더니 DMZ와 민통선 일대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검은목두루미 1가족 4마리와 캐나다목두루미 1마리, 흑두루미 1가족 3마리 등이 찾아왔다.

지난달 20일께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두루미 1가족 3마리가 나타났으며 임진강 습지와 장단반도에는 맹금류인 물수리 1마리를 비롯, 개리 20~30마리, 큰고니 3마리, 큰기러기 300~400마리, 독수리 100여마리 등이 월동하고 있어 자연생태동물원을 연상케 했다.

특히 임진강 습지에서 밴딩한 개리(천연기념물 제325호, 멸종위기 2급) R03 R55 R53 R05 R5E R5V R52 R5A R2M 등이 대거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불어 모으고 있다.

ⓒ2006 고기석

▲ ‘재두루미’ ▲ ‘노랑부리저어새’

전선희 DMZ생태연구소 조사부장은 “이들 개리는 작년과 올 여름, 동경 139도 북위52도 전후에 위치한 번식지(러시아 우딜호수와 키지호수)에서 표식을 달고 겨울을 맞아 이동해온 개체들로 지난 10월7일 이후 12월 현재까지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임진각습지와 성동리습지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먹이 사정이 좋으면 월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이 많은 철새들이 찾아온데는 파주시와 마을주민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파주시는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천연기념물의 철새를 보존하기위해 통일촌 주민과 출입영농인들의 참여로 36만평이 생물다양성지구로 지정되어 추수후 볕짚을 논에서 수거하지 않아 철새들의 먹이를 풍부하게 했다.

ⓒ2006 고기석

▲‘대백로’ ▲ ‘검은목두루미’

박영호 군내출장소주민자치위원장은 “통일촌마을 주변의 벌판은 비무장지대와 임진강, 사천 등과 가까이에 있어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지난해 부터 생물다양성지구로 지정된 이후 예년에 찾아 볼수 없었던 희귀종의 철새가 모여 들었다”고 말했다.
김승호 소장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에 대한 자치단체와 지역주민, 민간단체 등이 협력하여 생물다양성지구 확대등 체계적인 관리로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 고기석

▲ ‘임진강재두루미’ ▲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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