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생태연구소를 아시나요?

김승호 김승호
작성일 201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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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생태 연구소에 대해서 아세요? (DMZ생태연구소, 파주, yy, 경기도, 환경지킴이, 멸종식물, 수리부엉이, 청소년, 녹색성장, 친환경)
조회 25 | 추천 0 | 신고 달콤 시민(insi****)
11.01.03 00:33
'DMZ생태연구소'라는 곳을 들어 보셨나요? 아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들었어요. DMZ생태연구소는 비영리민간환경단체로 DMZ일원의 생태를 연구하고 보호하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홍보하는 곳입니다.
이곳 DMZ생태연구소는 지난 22일 경기도에서 주최한 '환경지킴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DMZ 야생 및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사업'으로 대상을 받았는데요. 이 수상을 계기로 이곳 생태연구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아주 재밌고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이곳 연구소에서는 매월 넷째주 토요일 탐사활동을 통해 yy 하구습지 및 서부민통선 일원을 탐사하며 생태자원을 조사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총 9회에 걸쳐 250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했습니다. 또 지난 8월 21일과 22일에는 서부 DMZ일원에서 지역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DMZ생태 청소년 캠프를 열기도 했습니다.

탐사대에 참가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좋았다"는 반응이었는데요. 탐사대 하동희 학생은 "이번 DMZ 활동을 통해 자연에는 우연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든 자연의 질서에는 이유가 있는 것인데 인간들이 그저 동물에 대한 연민의 정 때문에 자연을 마음대로 손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생이 이렇게 말하게 된데는 '수리부엉이'때문이었는데요. 보호라는 명목으로 무작정 수리부엉이를 데려온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 어떤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 아주 깊은 생각을 얻은 듯 하더군요.
yy 하구습지에 찾아간 김황조 학생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강물이 거세지면서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더 이상 우리 토종 식물이 자랄 수 없게 된 강 주변 환경을 비판했습니다.

또 "개발을 상징하는 텅 빈 아파트와 도로가 얼마나 인간의 이기심을 상징하는지 보여준다"며 환경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깨닫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학생들은 DMZ탐사를 통해 단순히 동·식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전과 토종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요즘 관공서나 대기업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아래 친환경 기업이나 정책으로 선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인식이 깊은 인재를 찾게 되기 마련인데요. 그러기에 DMZ 청소년 탐사대에 참가한 경력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탐사대 활동을 시작한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실제로 인재채용의 성과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곳 탐사대 지도선생님 김경훈씨의 말에 따르면 "학생들이 탐사대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학생들이 많아지는 게 '녹색성장'의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많아야 돼요.

정작 이 청소년 탐사활동이 너무 좋다보니 이번에 대상받은 사업에 대해 소개를 하지 못했는데요. 앞서 언급한 청소년 탐사활동이 이후 소개될 사업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이곳 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서부 민통선을 중심으로 야생 및 멸종위기 동·식물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이 기간동안 총 324명이 동원되어 매주 9명씩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봄철 깃대종(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종이다. 또 그 중요성으로 인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생물종) 중심 조류조사 10회, 민통선 내 하천 및 웅덩이 식생조사 22회, 겨울철새 조사 4회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DMZ의 조류분포를 파악하고 이들을 각각 멸종위기 1급, 2급, 특정종, 천연기념물 등으로 분류해 체계적인 보호시스템을 마련했죠.

이밖에도 이곳 연구소에서는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요. 매년 5월에 열릴 예정인 '들꽃학교'는 들꽃 탐사활동과 사진촬영을 통해 임진강 및 민통선 통일마을/해마루촌의 들꽃의 종류를 배울 수도 있고,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DMZ생태연구소(031-955-1550, http://www.ecodmz.or.kr/)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연구소는 오는 1월 5일 파주출판단지로 이사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확인할 수 있겠네요.

이 글의 마지막은 '청소년 탐사대' 중 김민 학생의 활동후기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의 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후기 하나만 읽어봐도 바로 알 수 있겠더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다른 학생들의 후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탐사는 추운 날씨에서 진행 되었다. 이번 탐사는 내가 DMZ 탐사 대원이 되고 난 뒤 세번째 탐사이다. 여러 번의 탐사 기회가 있었으나 매번 다른 일정 때문에 탐사에 임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간 탐사라서 그런지 느낌이 새로웠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연평도 사건으로 인하여 DMZ 깊숙한 곳 까지는 탐사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남한과 북한의 사이가 더 나빠지게 된다면 앞으로도 DMZ 탐사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청심 DMZ 탐사대에서 새로운 대원 한명이 추가되어 같이 탐사를 갔다.
오늘의 탐사 주제는 ‘멸종’ 이었다. 예전에 한번 멸종위기 동물 홍보 행사 같은 걸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노란목도리 담비의 멸종에 대해서 홍보를 하였다. 오늘 소장님께서 멸종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둔한 동물들 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다가가더라도 도망가지 않는 그런 동물들이 멸종 된다고 한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들은 잘 멸종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매우 민감하여서 한 종류의 풀 밖에 먹지 않는 그런 동물들이 멸종 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안치용 선생님께서 게리의 멸종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게리는 새삼매자기 밖에 먹지 않는다고 한다. 새삼매자기가 점점 줄어드는 이런 상황에서 게리가 멸종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잡식성 동물은 잘 멸종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자연의 이치를 우리 사람들에게 한번 적용하여서 생각해 보았다. 과연 어떤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고 어떤 사람은 경쟁에서 뒤쳐지는 걸까? 아마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고 뭐든지 다 가리지 않고 잘하는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아서 성공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만약 동물이 된다면 게리처럼 민감한 동물이 되기보다는 환경에 잘 적응하여 뭐든지 잘 먹을 수 있는 동물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멸종위기 동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과연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하는 것일까? 우선 게리의 예에서 보면 우리 인간들이 무차별적으로 땅을 개간하고 아파트를 건설하여서 게리가 서식 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파주 신도시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변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게리 같이 민감한 생물들이 이런 변화에 대응하여서 더 이상 DMZ 지역에 많이 서식하지 않게 된 것이다.

앞으로 우리 인간들은 동물과 자연을 생각하여서 개발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이익만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개발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동물들이 살 공간이 줄어든다면 우리 인간 또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소장님께서도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원리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 하여야 된다고 하셨다.
오늘은 여느날과 달리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원래 먹는 된장찌개도 맛있었지만, 오랜만에 먹는 삼겹살의 맛은 꿀맛 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는 탐사를 계속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DMZ 탐사에서 생태에 대한 지식을 익히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자연을 느끼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탐사에서는 생태에 대한 지식보다는 자연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탐사에 임하였다.